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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데뷔~2016

남다른 열여덟, 김유정 그녀의 성격 인터뷰

by 럭키넘버세븐 2016. 9. 30.

각박한 이 시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고

잊혀져가는 특별한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소녀 김유정

인터뷰를 보면 볼수록 많은 감명을 주는 기대되는 배우이네요.

그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남다른 열여덟, 김유정

올해로 열여덟 살.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학교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은 날보다 촬영장에서 본능적인 촉을 곤두세운 날이 많은 배우 김유정은 과연 생각과 감성이 남달랐다.

 

 

 

 

올해로 열여덟 살.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학교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은 날보다 촬영장에서 본능적인 촉을 곤두세운 날이 많은 배우 김유정은 과연 생각과 감성이 남달랐다. 만 4세의 나이에 과자 CF로 데뷔한 그녀는 2004년 영화 [DMZ, 비무장지대]로 연기에 입문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각설탕] 등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아역 배우로 발돋움했다. 데뷔 이후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어느덧 아역 배우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스타로 거듭나기까지 그녀가 소화한 작품은 총 48편. 여느 중견 여배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필모그래피를 이미 완성한 셈이다. 그녀의 취미는 퍼즐 맞추기와 낚시. 재개봉한 영화를 혼자 보러 가는 걸 좋아하고, 트럼펫에 관심이 있으며,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현재의 삶을 소중히 여긴다. 대학 입시와 취업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요즘 젊은이들과 달리, 주변을 돌아보고 한 템포 쉬면서 생각할 줄 아는 김유정의 행보는 ‘인생에 과연 정답이 있을까?’를 새삼 되뇌게 할 정도로 멋지고 아름다워 보였다.

 

 

 

 

 

1년 동안 맡아온 [인기가요] MC에서 하차했어요. 생방송으로 진행하면서 배운 게 많을 것 같아요.
정말 많이 배웠죠. 평소 전 밖에 나가는 것도 싫어하고 말을 많이 하는 성격도 아니거든요. 심지어 주변 사람들이랑 연락도 잘 안 해서 아직도 2G 폰을 써요. 그런데 방송을 통해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말하는 연습을 하게 됐죠. 평소에 말을 잘 안 하면 입이 굳어서 연기할 때도 좋지 않은데, 큰 소리로 발음을 정확하게 하는 연습을 하다 보니 도움이 많이 됐어요.

 

 



2G 폰을 쓴다고요?
스마트폰을 쓸 때도 SNS는 인스타그램만 가끔 하고 ‘카톡’도 안 했어요. 전화랑 문자메시지만 하니까, 어느 순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알뜰폰으로 바꿨죠. 심지어 이 휴대폰도 집에 던져놓고 다니니까 휴대폰이 있다는 생각이 거의 안 들어요. 주변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느냐고 묻는데, 사실 엄마 스마트폰을 쓰기도 하고 대기할 때는 스태프 스마트폰을 뺏어 쓰다 보니 불편함은 못 느껴요.

 

 



올해로 고등학교 2학년이 됐어요. 학교생활은 어때요?
2학년이 되어 고등학교 생활에도 조금 익숙해졌어요. 1학년 후배도 받았고요.그런데 제가 벌써 열여덟 살이 됐고, 내년이면 주민등록증이 나온다는 게 이상해요. 지금의 제 나이가 너무 좋아서,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웃음) 행복한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는 게 아쉬워서요.

영화 [각설탕]을 통해 주연으로 활약한 게 벌써 10년 전이에요. 아역 시절에는 어떻게 연기에 임했나요?
사실 기억이 잘 안 나요. 그냥 대본을 보고 그 상황을 본능적으로 받아들여서 연기한 것 같아요. 그런데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 때쯤 굉장히 혼란스러웠어요. 흔히 말하는 사춘기가 연기로 와서 힘들더라고요.

 

 


연기로도 사춘기를 겪을 수 있군요.
어릴 땐 내가 대본 속 상황에 있다고 받아들여서 대사도, 행동도 몸이 가는 대로 했거든요. 근데 점점 생각이 자라고 자아가 생기니까 ‘내가 왜 이 대사를 해야 하지?’, ‘이 상황에서 이 친구는 왜 눈물을 흘리지?’ 같은 생각이 꼬리를 무는 거예요. 스스로 상황을 비꼬게 되면서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 조금 괜찮아진 것 같아요. 이것도 연기를 계속해야 방향을 찾아가는데, 요즘 연기 활동을 조금 쉬어서 빨리 작품을 하고 싶어요.

 

 

 

 

 

 


연기 인생에서 성동일이라는 배우를 빼놓을 수 없잖아요.
[사랑하기 때문에], [우아한 거짓말], [비밀] 등 세 작품을 연달아 같이 했어요.

그뿐 아니라 드라마 [뉴하트]에서도 제 주치의로 호흡을 맞췄어요.
촬영하면서 저를 며느리로 생각하실 정도로 예뻐해주셨어요.(웃음) 선배님이 촬영장에서 이런 말씀을 했거든요. “배우는 자신이 캐릭터를 찾아가는 게 아니라 그 캐릭터를 가져와서 나에게 맞추는 것”이라고요.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아버지처럼 존경하는 분이에요.

 

 

 



유정 양이 생각하는 ‘여배우다운’ 것은 어떤 모습인가요?
제가 아직 어려서 뭐라고 말하기가….(웃음) 저는 여배우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배우가 가장 멋져 보일 때는 오로지 그 배역에 집중해서 캐릭터와 완벽히 어우러진 순간인 것 같거든요. 오늘처럼 화보 촬영을 할 땐 화면에 예쁘게 나오는 게 좋지만, 작품에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진짜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어요. 배우로서 해야 하는 걸 충실히 하는 게 진정 여배우다운 모습이 아닐까요?

 

 



지금 호시절을 보내고 있는 10대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무모하고, 이뤄지지 않을 꿈도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는 유일한 시절인 듯 해요. 10대 때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게 꿈을 꾸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른이 연기를 하거나 일을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긴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요즘 친구들은 미래에 대해 생각하느라 꿈을 못 꾸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저희 학교가 예고인데, 선생님 중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연기과에 들어왔다고 해서 모두 배우가 되려고 하면 안 된다. 연기라는 큰 틀 안에서 어떤 직업이 있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찾아보고 넓게 뻗어나가야 문화가 발전한다”고요. 그 말을 듣고 깊이 공감했는데, 친구들도 그렇게 다양한 꿈을 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요?
딱히 특정한 배역을 하고 싶다기보다 가리지 않고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어떤 역할이 나에게 주어졌을 때, 그 캐릭터를 만나서 맞춰가며 가까워지는 과정이 정말 좋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작품을 최대한 빨리, 많이 하고 싶어요.

 

 

 

 

 

 


최근 박보검 씨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출연을 확정했어요.
2년 만의 사극 출연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능청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만나게 돼 기대가 커요. ‘홍라온’이라는 캐릭터로 올여름을 정말 열심히, 재밌게 살아보려고요.(웃음)

 

 

 

 

 

 

 

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고, 그래야 실현 불가능하다 해도 그 꿈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도 이것저것 많은 꿈을 꾸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 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