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은 소녀시대 막내다. 이 이미지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마냥 어린 나이도 아닌데 말이다. 정작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고정관념은 우리 몫이고 그녀는 스스로의 역할에 충실하면 그만이다.
"지금도 저를 고등학생으로 아시는 분들이 있어요. 하하. 데뷔 10년이 다 되었는데요. 너무 착하고 바른 막내 이미지가 강하니까 키스신도 시키면 안 될 것 같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요. 사실 이번 화보도 기대가 큰 게, 제가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예요. 20대 중,후반이 보여줄 수 있는 느낌이 있잖아요. 저도 이제 그런 걸 할 때가 됐죠."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받아들이고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인 듯 했다.
"자연스럽게 흘러갔으면 해요. 갑자기 제가 '저 이제 여자예요!'라고 선언하는 것도 웃기잖아요. 소녀였다가 여자였다가 숙녀였다가... '소녀시대 서현, 배우 서현, 혹은 인간 서주현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이렇게 다양하구나' 하고 편하게 받아들어주셨으면 해요."
인간 서주현. 그렇다. 우리가 궁금한 것은 사실 인간 서주현의 모습이다.
"저를 굉장히 정적인 사람으로 오해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미디어에 노출된 모습이 그렇잖아요. 그런데 사실 굉장히 활동적인 사람이에요. 저를 좀 알고나면 모두 놀라요.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출연을 위해 승마와 칼춤을 배웠는데 둘 다 적성에 정말 잘 맞았어요. 칼춤은 지금까지 배웠던 춤과 전혀 다른 음직임이라 새로웠어요. 승마는 계속 해서 해보려고요. 말과 교감하는 기분도 굉장하고 운동 효과도 크고요. 무엇보다 재미있어요. 저 원래 운동 좋아해요. 친구들하고도 자주 만나고요. 드라이브도 즐겨요."
칼춤을 배우면서 온몸에 멍이 들어도 즐거웠고 처음 타본 말이 전력 질주를 했는데도 침착하게 위기를 극복했다고 했다. 웃으면서 이야기 했지만 겁을 먹고 그만둘 만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일까.
"전 배우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걸 수도 있고 호기심이 많은 걸 수도 있죠. 연기 할 때도 단순히 감정적으로 몰입하기보다 사전에 주변 지식을 많이 공부하는 편이에요.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의 우희 역도 그렇게 접근했어요. 저는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 캐릭터의 심정과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우희는 후백제의 마지막 공주예요. 태조 왕건을 암살하려고 기녀로 잠입하는 역할이죠. 참 한 많은 캐릭터인데 그 한의 근원을 알아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잖아요. 대본만 보고 연습한 게 아니라 당시 역사나 정치적 이해관계 등도 찾아보고 공부했어요."
진지하게 탐구하는 자세가 그녀의 원동력이다. 이런 태도 때문에 지금보다 훗날이 더욱 기대된다. 분명 지식과 경험이 더욱 쌓이면 그녀의 연기는 물론 다른 어떤 활동에도 폭발하듯 에너지가 발산될 것이다.
"뮤지컬로 연기를 시작했고 드라마 연기자로는 신인이나 다름없잖아요. 아직 많이 부족한 거 잘 아는데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뮤지컬에서 감정과 동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면 드라마를 하면서는 절제하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에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좀 더 또박 또박 신중하게 말한다. 말 타는 것 말고도 수영을 다시 배우고 싶다거나 스쿠버 다이빙에도 관심이 생겼다거나 하는 말을 할 때와는 완전 다른 사람이다. 순간순간 장난스러운 소녀였다가 진지한 직업인으로 눈빛이 변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이럴 때마다 뭔지 모를 희열이 온몸을 휘감는다. 일에 열정하는 남자를 여자들이 섹시하게 느끼는 것과 조금은 비슷한 맥락이다.
"진실성이 전달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진짜가 아닌 것을 그 순간만큼은 진짜로 믿게 만드는게 연기자의 역할이잖아요."
진지한 이야기가 마무리되자 다시 친구들 이야기로 돌아왔다. 친구들이 딱 졸업하고 취업할 나이라 고민이 많고 같이 클럽을 가봤는데 별로 흥미롭지 않았고, 보통은 집이나 호텔방을 잡아서 몇몇 친구들과 소소한 파자마 파티를 연다는 등등, 여느 20대 중반의 여자들과 다를 바 없었다.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서현이 갑자기 까르르 한바탕 웃는다.
"재미있었어요. 인터뷰라기보다 제대로 수다 떤거 같아요. 저 너무 떠든건 아니죠?"
이렇게 너스레도 떨 줄 안다. 사실 그녀를 만나기 전, 바르고 새침하고 조용한 서현을 상상하며 살짝 긴장했다. 선입견은 끝없는 오해를 낳을 뿐이다. 한 사람이 변하지 않길 바라는 것은 그저 환상일 뿐이다. '막내 서현'은 그만 놓아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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